관계적 정신분석
관계적 정신분석의 바탕을 이루는 생각은 개인의 마음이란 그것이 존재하게 된 언어적, 문화적 매트릭스의 참여자이자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의미란 선험적으로 마련되는 것이 아닌 관계의 매트릭스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관계적 경험은 개인의 경험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관계적 정신분석의 관점은 관계의 매트릭스 속 나와 타인 모두 참여자로서 동등함을 지니며 경험의 맥락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관계적 정신분석은 1980년대 대인적 정신분석의 주된 특징인 세분된 대인관계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와 영국 대상관계이론의 특징인 내면화된 타인과의 관계성이 갖는 의미에 대한 내용이 접목되어 형성되었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성뿐 아니라 표상화된 내용과의 관계성, 개인 정신 내면의 인격화를 함께 강조하기에 분석자 한 개인의 정신 내면을 주로 다루는 한 사람의 심리학과 분석자와 분석가 두 사람이 공동 참여자로 함께 다루는 두 사람 간의 심리학 사이의 연결에 토대를 제공한다. 관계적 정신분석은 타인과의 관계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개인 정신 내면의 인격화, 표상화된 내용과의 관계성을 함께 강조하기 때문에 분석자 한 개인의 정신 내면을 위주로 다루는 한 사람의 심리학과 분석자 분석가 모두가 공동 참여자로서 함께 다루어지는 두 사람 간의 심리학 사이의 연결에 토대를 제공한다. 관계적 정신 분석가들은 분석가 자신이 분석 상황에 함께 참여하므로 발생하는 영향에 대해 더 깊이 논의해왔다. 분석 상황을 분석자의 무의식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드러나고 펼쳐지는 것으로만 이해할 때 분석자 한 사람만의 관한 것으로 이해할 때 분석가의 존재나 참여로 인한 왜곡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경험이 필연적으로 관계적 매트릭스에서 발생한다고 보는 관계적 정신분석 입장에서 전이를 이해한다면 전이는 과거로부터 전치일 뿐 아니라 분석자가 분석가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특징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전이가 과거로 인한 것만이 아닌 분석자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이기도 한 부분이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를 살고 있고 과거 경험의 영향도 받는 분석자와 분석가 두 사람이 형성하는 관계의 매트릭스 속에서 분석상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역전이의 경우도 그렇다. 후기 클리안 학파도 환자로부터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 분석가에게 불러일으켜진 내용과 분석가 자신의 심적 내용은 구별돼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관계적 정신분석에서는 이러한 객관적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상호작용이란 서로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이라 누가 특정한 상호작용을 끌어냈는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자기 분석을 잘 마친 분석가는 자신의 주관적인 요소가 분석상황에 개입되지 않도록 과학적, 객관적 입장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분석자의 중요한 대상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했을 만한 왜곡된 상황의 재연 대신에 새로운 변형적 경험이 발생하도록 돕는다.
상호 주관성 정신분석
상호 주관성 정신분석은 다르게 구조화된 경험적 세계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로이 구성되는 심리적 체계와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정신분석의 흐름으로 심리적 현상이란 한 개인의 고립된 심리 내면에서만 발생하고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상호작용하는 주관적 주체로서의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분석상황도 분석자라는 상호 주관적 주체 간의 영역에서 맥락을 갖고 발생한다고 본다. 현대인은 자연의 본성으로부터 또한 자신의 주체성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외부의 경험만을 구체화하고 개인 자신 본연의 경험을 갖지 못하는 취약성이 현대인의 삶에 뿌리내리고 있다. 어떠한 심리적 현상도 각각의 주관적 경험과 관점을 갖는 주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맥락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관찰자도 관찰하는 내용으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론의 토대를 형성한다. 단순히 서로의 주관적 다름을 나눈다는 의미가 아닌 다르게 구조화된 경험적 세계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심리적 체계와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분석상황도 분석가, 분석자라는 상호 주관적 주체 간의 영역에서 맥락을 갖고 발생한다고 본다. 상호 주관성 정신분석은 심리적 현상이란 한 개인의 고립된 심리 내면에서 생기고 전개되는 것이 아닌, 계속된 상호작용으로 주관적 주체로서의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었다고 보는 최근 정신분석의 흐름이다. 분석가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경험 및 판단은 분석자로부터 분리되어 단독적으로 생기지 않는다. 분석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로 계속해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되는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의 느낌이나 생각만이 단독적으로 객관성을 띠고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 형성된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정통 정신분석이 주장해왔던 분석가의 객관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주된 상호 주관성 정신 분석가로는 로버트 스톨로로우, 제시카 벤저민, 조지 애트우드가 있다. 이 중 특히 제시카 벤저민이 말하는 상호 간 인식은 상호 주관성 정신분석에서 중요하다. 상호 간 인식이란 나 아닌 타인도 그 자기 경험 속에 사는 독립된 주체임을 깨닫는 것이고 발달에서도 지표로 삼을 만한 내용은 아이가 양육자도 자기 경험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사람, 주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분석가와 분석자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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