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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정신으로살기

우울적인 성격

by 리플라워 2022. 10. 6.

우울적인 환경적 배경
우울을 형성하게 되는 수준의 이른 상실은 많은 경우 구강기적 상황과 관계가 깊고 그래서 먹고 마시는 구강적 요소의 필요와 충족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전적 정신 분석에서 우울에 대한 관점은 너무 이른 상실의 경험에 맞추어져 있다. 적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른 상실과 좌절로 인해 압도당하며 우울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후의 대상관계 이론이나 애착 이론에서 확인되는 부분 또한 우울이 이른 시기의 상실 또는 반복적인 상실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른 시기의 상실이라는 의미가 반드시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필요는 있다. 보다 내적이거나 심리적인 상실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많은 경우 아이의 이른 발달 시기에 부모가 심각한 수준의 우울을 겪는 경우는 대개 엄마가 아기를 생물학적으로 낳은 일차적인 양육자의 위치에 있다 보니 엄마의 우울로 인해 엄마와 무의식적 연결성이 단절될 때 아이가 받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리고 가족의 분위기가 애도해야 할 것을 애도하지 못하게 하는 양상일 때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 슬픔과 분노를 자신에게 돌리게 되고 우울적 성격의 주요 환경적 배경이 된다.

 

우울적인 정서와 특징
우울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 깊이 자신을 스스로 나쁘다고 하는 믿음을 갖고 있다. 자기에게 소중한 누군가를 자신이 실망하게 하고 내몰아버려서 자신은 곧 버림받을 것이고 버림받아 마땅하다는 무의식적인 믿음에 젖어 있다. 이런 믿음이 극단화된 사람은 누구도 자신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과대 팽창된 그리고 왜곡된 도덕적 우월성까지 가진 경향이 있다. 우울적 성격과 피학적 성격이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성격 구조 내에서는 도덕적 염려와 관련된 것이 지위나 힘의 문제보다 훨씬 중요하다. 우울적 성격은 우울과 슬픔의 정서가 지배적이고 어떤 내용이든 자기 내면으로 들여오는 내사의 방어가 자리 잡고 있다. 우울은 공격성이 내면을, 자신을 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늘 죄책감이 크고 자신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느낌이 든다. 우울의 증상이나 슬픔이 나타나지 않는 많은 사람도 우울적 성격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매우 활력이 있는 사람들도 우울적 성격 구조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도 주의 깊게 살피면 우울감이 읽힐 수 있다. 양극성 장애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을 오가며 정신증 수준의 상태를 보이고 망상과 자살 경향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조적 성격은 우울을 부인하는 역동에서 오는 것으로 우울적 성격과 드러나는 정서의 양상은 반대로 비치지만 뿌리는 하나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엔 우울증이 오래 진행되면 조적 상태가 수반되고 조울, 즉 양극성 장애로 진행되는 것이다. 

 

우울적인 방어적 특성
우울적 성격을 구성하는 강력한 방어는 내사이다. 어떤 대상을 상실할 경우 그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내면화한다. 즉 스스로가 버림받게 된 맥락을 쫒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아기에 엄마가 입원했을 경우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자기에게 화가 나고 실망해서 상처를 입은 채 떠나버렸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상처를 입고 실망한 엄마의 이미지는 아이의 마음에 각인된다 마음에 각인된 엄마를 떠올리며 떠나간 엄마와 나쁜 자신의 이미지가 연결되고 자신을 스스로 바로 잡음으로써 그 대상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려 한다. 대상의 긍정적 측면은 좋게 기억되고 부정적 측면은 자신의 부분으로 경험된다. 이는 분리불안의 감소와 자신의 힘을 보존하는 데 힘을 기여한다.

우울적인 분석과정의 특징과 치료적 방향
우울적 성격의 분석자에게서 과거 경험의 핵심은 버려짐과 상실감이다. 분석가와 통찰로 새로운 변형의 경험을 해야 하는 부분도 이 상실과 버려짐에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 분석가는 우울적 성격의 분석자들과 관계를 맺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우울적 성향의 사람들은 권위자로서 분석가를 이상화하고 자신에게 공감해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한다. 그래서 좋은 분석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스스로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는 존재라 믿고 있기에 분석가가 자신을 진실로 알게 된다면 분석가의 친절과 애정, 염려는 곧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분석가 또한 이런 분석자의 태도에 호감을 갖게 되고 함께 전달되는 고통과 우울함에 대해 도와주고 해결해주고자 하는 강력한 역전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분석과정이 진행되면 양상이 다소 바뀌기도 한다. 분석자 자신을 향하던 화와 비판이 분석가를 향하게 되는 것이다. 억눌러 두었던 소망이 발현되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는 근본적인 믿음을 표면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 본격적 우울의 양상이 강화되면 분석가 또한 의기소침해지고 분석가가 지녀야 할 능력 부족을 경험한다. 과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무기력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래서 분석자와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실에 대한 공포, 두려움, 우울, 분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분석자와 분석가가 충분한 시간을 통해 신뢰의 치료적 동맹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볼 때 단기 치료를 한다는 것은 우울적 성격의 사람에게는 트라우마적 경험의 반복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보다 견고하고 장기적인 분석적 관계 속에서 분석가와 특정한 상황에서의 분리와 상실을 경험하더라도 다시 회복되고 극복할 수 있다는 확인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 분석과정에서 분석자가 분석가에게 다시 버림받는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느라 분석가와 깊이 다룰 수 없었던 부분들이 궁극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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