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스피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났고 나치를 피하여 1939년 미국으로 넘어가 활동했다. 르네 스피츠는 성장 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애정이 결여된 돌봄은 죽음까지도 초래함을 체험한 분석가이며, 심리적 융합에 대해 논했다. 프로이트가 현실에서의 박탈을 자아가 현실적으로 발달하게 하는 촉매제로 보았지만 스피츠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통해서 사랑을 주는 보호자의 돌봄 없이 겪게 되는 현실적 결핍은 치명적이라고 생각했다. 출생 때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보육원에서 관찰하며 연구했다. 이들은 육체적, 물리적인 필요는 적절히 채워지나 어떠한 양육적 상호작용도 받지 못하는 아가들이었다. 이 아가들은 모두가 우울해지고 위축되며 질병에 노출되어 있었다. 또한 정서적인 돌봄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석 달 이상 넘어가게 되면 눈의 협동 운동이 악화하고 전신의 운동 기능이 퇴보되었었다. 2년을 넘기면서 아이들의 1/3은 사망했다. 남은 아이들도 4년째 이르렀을 때 대부분 않거나 서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만약 어머니가 첫 3개월 이내에 돌아온 경우는 이 악화의 과정이 다시 반대로 진행하여 회복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양육자의 관여와 환경이 제공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내면의 발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것일까. 스피츠는 심리적 융합에 대해 논함으로써 그 답을 찾고자 했다. 엄마와 아기를 따로 생각했던 관점에서 연결된 새로운 관점으로 전환한 것이다. 스피츠는 아기와 엄마와의 관계를 생리학적으로 보면 기생적 관계로서 마치 결합한 쌍둥이와도 같다는 의미에서 심리적 융합이라고 묘사했다. 엄마는 발달한 정신적 능력을 지니고 있고 무력하고 취약한 아기를 돕는 환경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기의 보조적 자아로서 역할을 하면서 아기를 지나친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경험을 조율하고 진정시키는 것이다. 또한 환경으로서의 엄마는 보조적 자아로서의 엄마가 해주는 역할로 인하여 아이는 복잡한 상호적 반응 패턴을 발달시키고 점차 의미 없는 자극을 유의미한 신호로 변형시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하트만처럼 스피츠 역시 적응의 개념을 살려 아기와 엄마 사이에 서로 짝이 맞게 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정신적 적응성에 대해서도 구체화 시켰다.
하인즈 하트만
인간의 적응성을 신뢰한 자아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삶을 마감한 하인즈 하트만은 자아 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프로이트에서 안나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중심으로 자아의 역할을 이해해 왔던 것에서 탈피해 하트만은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인간 발달에 관심을 가졌다. 하인즈 하트만은 프로이트처럼 다원주의에 생각의 뿌리를 두었지만 생명이 환경 속에서 가장 생존에 적합한 쪽으로 진화해 왔다면 개체와 환경 사이에 지속적인 상호적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인간이 내재적으로 그들의 환경에 맞추어 가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발전시켰다. 육체적 측면뿐 아니라 심리적 측면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며 자연적인 환경이라면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인간의 심리적 존재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적절한 평균적 환경은 갈등과 좌절을 유발하는 대신 아이의 성장을 촉진 시키고 갈등이 없는 상태의 자아의 능력은 내적인 잠재성으로 타고나며 적절한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드러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하자면 인식, 언어, 생각, 대상의 이해 등이 적절한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능력이다. 그는 방어에 대해서 갈등의 측면이 아닌 적응의 측면을 고려했다. 그리고 이러한 적응된 방어를 단지 갈등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해체한다면 환자로 하여금 정신적 기능의 적응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여겼다.
안나 프로이트
방어와 방어의 성격 구조화에 집중했다.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로써의 무의식을 프로이트가 발견하면서 유아적인 욕망보다 원초적이고 깊은 영역에 대한 인간 경험을 보고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본능적 충동과 무의식에 대한 내용보다는 일상적인 영역에 관심을 보이는 후대 분석가들이 프로이트의 딸 안나를 포함해서 증가했다. 아버지 프로이트가 발견해낸 무의식의 충동과 자아의 방어기제, 원 본능, 초자아, 자아의 세 구조를 두고 안나 프로이트가 집중한 것은 자아의 방어와 방어의 성격 구조화였다. 프로이트가 자아, 원본능, 초자아의 세 주체를 묘사하고 초자아와 원 본능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자아의 역할을 설명하면서도 원 본능의 억압된 소망에 큰 비중을 두었던 것에 반해 자아 심리 학자들은 자아 자체를 관찰하고 연구하고자 했다. 방어가 일시적 증상의 양상을 넘어 패턴화되고 성격화되면 자아 동조적이고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또한 성격을 형성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 해석하고 해체하는 것은 환자의 삶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방어를 해체해 감추어진 소망과 충동을 의식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아닌 방어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아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안나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억압과 충동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하더라도 자아의 방어가 견고한 상태로 계속 작동하여 이미 방어의 패턴이 성격까지 형성한 경우라면 무의식적 내용을 의식화한다는 것도 매우 단기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방어가 자아나 초자아의 무의식적인 작용으로 계속되고 있다면 자유연상이라는 것도 실제적으로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무의식적으로 이미 걸러내고 감지하는 과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자유연상이 자아 심리학적 입장에서는 치료와 정상의 목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그녀는 자아 그 자체를 연구 주제로 삼고 증상을 넘어선 성격화된 방어를 다루었다. 또한 원 본능에 무게를 더 두는 것이 아니라 자아, 원본능, 초자아와 비슷한 거리를 각각 유지하는 중립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방어의 질을 향상 시키고 자아의 발달을 장려하는 것을 분석과정의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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